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엔니오 모리코네 (문단 편집) ==== [[아카데미 시상식]] 명예 오스카상 수상 ==== 결국 아카데미 협회도 "도대체 듣는 귀가 있긴 있는 거냐", "해도 너무 한다"는 세계 [[영화 음악]] 팬들의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2007년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엔니오 모리코네에게 명예 오스카상 (Honorary Oscar)을 시상했다. 헐리우드 영화 작업들로 한창 바쁠 때는 LA에 이주할 생각도 해봤지만 가족들도 있고 해서 쉽지 않았고, 본인 표현에 의하면 그가 음악 경력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거의 “미친 놈 (madman)”처럼 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영어]]를 배울 시간이 전혀 없었다는데 시상식에서도 이탈리아어로 소감을 얘기했다. 사실 말이 쉬워 영화 [[https://www.imdb.com/name/nm0001553/|400여 편]]이지, 1년에 평균 7-8편씩 꾸준히 작업해서 쉬지 않고 '''60년'''을 해야 간신히 400여 편이 된다. 거의 한두 달에 한 편씩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그의 젊은 시절에는 1년에 무려 20편씩 (거의 1달에 2편 꼴) 해치운 적도 있다고 한다. 셰계 영화 음악 팬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2000년대 중반, [[크리스토퍼 놀란]]의 명품 블록버스터, [[다크 나이트(영화)]]의 흥행 신기록 갱신 이후 할리우드에서 영화 음악계에서 클래식 악기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오케스트라 스코어로 대세가 되어버린 한스 짐머도 여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스 짐머]]는 1982년부터 40년 가까운 영화 음악가로서의 경력 가운데, 스탠리 마이어(우리나라에서 [[디어헌터]]의 서정적인 기타 테마 [[https://youtu.be/xAAiYMgFcbw|Cavatina]]로 알려진 영국의 작곡가)의 테크니컬 어시스턴트부터 현재 그가 이끄는 리모트 컨트롤 프로덕션 집단의 80여 명이 넘는 스태프들과 함께 음악과 사운드를 제작하는 현재의 도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150여 편을 작업했다. 현재 60대 중반인 그가 100살까지 산다고 해도 대략 수치상으로 300편이 될까말까이다. 게다가 영화 산업의 변화로 대자본 영화도 예전처럼 많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엔니오 모리코네의 작업량은 동년배의 존 윌리엄스와 함께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것이며 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 봐도 무방하다. 2019년에 발간된 엔니오 모리코네의 회고록, <엔니오 모리코네: 그의 어록들 (Ennio Morricone: In His Own Words>"에 의하면 이 당시 이야기들이 잘 기록되어 있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팝 가수, [[셀린 디옹]]은 "데보라의 테마"의 영어 가사 버전인 "[[https://www.dailymotion.com/video/xp5ikk|당신을 사랑한 걸 알아요(I Knew I Loved You)]]"를 축하곡으로 불렀다. 셀린은 무대에 오르기 전 엔니오 모리코네가 앉아 있던 사이드 박스 객석에 직접 찾아와 "마에스트로, 오늘 밤 이 곡을 내 목소리가 아닌 가슴으로 부르겠어요."라고 전한 뒤 전심을 다해 불렀다고 한다. [[https://youtu.be/-mbOd8_CZEc|Celine Dion "I Knew I Loved You"]] - 엔니오 모리코네의 [[절친]]인 [[퀸시 존스]]가 편곡하고 [[셀린 디옹]]이 부른 엔니오 모리코네 작곡의 "데보라의 테마" 노래 버전, "당신을 사랑한 걸 알아요(I know I loved you)"의 녹음 과정을 담은 뮤직 비디오와 미니 인터뷰. 정통 클래식 작곡가 출신으로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영화 음악과 우여곡절 많았던 반세기 음악 인생을 뒤돌아보며, 엔니오 모리코네는 자신을 평생 곁에서 지켜준 아내 마리아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깊은 감회에 젖었다고 한다. 무대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그를 보면 세계적인 명성과 대조적으로 그가 얼마나 섬세한 거장인지를 엿볼 수 있다. 당시 엔니오 모리코네는 시상 발표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시상식 전 여러 차례 리허설을 하였으나 워낙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출 등 방송 스태프들에 의해 미친 듯이 빡빡하게 진행돼서 떨리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무대 위에서 미리 준비해둔 수상 수감을 말할 때 순서가 뒤바뀌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통역 역할을 준비한 시상자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무대 앞에 설치된 영어로 동시 통역되는 자막 텔레프롬프터를 보다가 종전의 리허설과는 달리 수상소감 내용의 순서가 뒤죽박죽이 돼서 잠시 난감해하다가, 명배우답게 임기응변으로 수습해서 결국 차분히 소화해 내었다고 한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당시 관객석에서 영어와 이탈리아어를 모두 할 줄 아는 지인들은 아마 이를 알아차리며 웃음지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여담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세간에 모리코네와 오랜 동료인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레오네 감독과의 작업 이후 서로 연락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때 이스트우드는 자신이 감독을 맡은 몇 편의 영화를 위해 엔니오 모리코네에게 음악을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예전에 레오네 감독의 배우로 일한 것을 고려할 때 사람들이 [[스파게티 웨스턴]]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에 옛 친구와의 의리와 우정을 생각해서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딱 한 번의 예외로 돈 시겔 감독의 "호건과 사라"를 위해서만 주연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부탁으로 음악을 만든 적이 있다. 또한 엔니오 모리코네는 회고 인터뷰, 에 따르면 자신의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 스코어들은 37편 정도로 4백 편이 넘는 필모그래피에서 고작 8퍼센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기억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특히 미국 언론들이 자신을 단순히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음악 작곡가로만 규정짓는 것을 다소 거북스러워했다. 타란티노와의 웨스턴 영화 작업 요청을 상당 기간 동안 완곡히 거절한 이유도 그래서인 듯하다. 몇 차례의 작곡 요청 시도 후 결국 포기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다행히 본인 스스로가 열렬한 재즈 팬이며 재즈 뮤지션들을 모아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개최하기도 한 아마추어 [[https://youtu.be/LgSuG_hSo9E|재즈 피아니스트]]이기도 해서 기본적인 음악 소양이 있었다. 이스트우드는 자신이 감독한 2004년 아카데미 남우 주연 및 조연 수상작 [[미스틱 리버]] 등 몇 편의 영화에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직접 작곡하기도 했다. (물론 오케스트레이션은 전문 지식과 다년간의 경험이 필요해서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레이터가 해준 것이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2007년 시상식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오래 전에 레오네 감독의 영화에서 작업한 이 작은 이탈리아인을 기억해줘서 고마웠다고 회고했다. 그래서 당황하지 않기 위해 2015년 [[헤이트풀 에이트]]로 아카데미 수상 당시에는 전문 통역가가 그를 부축하고 나와서 영어로 동시통역을 해주었고, 수상소감도 작은 종이에 적어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 [youtube(HJDN1e_OIKw)] - 2007년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명예 오스카상을 받은 엔니오 모리코네. >"이런 멋진 영예를 안겨주신 아카데미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엄청난 노력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이 상을 받지 못한 다른 모든 작곡가들을 생각하며 그들도 오늘 밤의 저처럼 언젠가 꼭 인정을 받기를 빕니다. 이 오스카는 "도착지"가 아닌 또 다른 "출발지"로서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스크린에 가졌던 열정과 헌신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음악을 계속 써나가는 지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평생 저를 지극정성으로 돕고 언제나 사랑으로 함께해온 제 아내 마리아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